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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도 여행기: 혼돈과 매혹의 대륙에서, 나를 만나다(맛집, 숙소, 여행꿀팁)

Follower+ 2025. 5. 10. 21:50

인도 여행기: 혼돈과 매혹의 대륙에서, 나를 만나다

“인도는 하나의 나라가 아니라, 수십 개의 세계가 모여 있는 곳 같았다.”
이번 인도 여행은 단순한 휴가가 아니라, 감각과 사고가 모두 열리는 경험이었어요. 델리부터 아그라, 자이푸르, 바라나시까지 짧지만 밀도 높은 여정을 떠나봤습니다.



첫 만남, 델리에서 받은 첫 인상

델리에 도착하자마자 공기부터 다르더라고요.
혼잡하고 거친 듯하지만, 이 도시에는 확실한 에너지가 있어요.

레드 포트(Red Fort)와 꾸뜹 미나르(Qutub Minar)를 둘러보고, 후마윤 묘(Humayun’s Tomb)에선 무굴 양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. 인도의 역사에 흠뻑 빠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델리는 그 출발점이에요.



타지마할, 사진보다 현실이 더 황홀한 순간

아그라(Agra)에 도착한 건 이틀째. 목적은 오직 하나, 타지마할(Taj Mahal).
아침 일찍 줄을 서서 들어간 순간, 흰 대리석이 햇살을 받아 황금빛으로 빛나는 모습에 말을 잃었어요. 사랑의 상징이라지만, 저는 ‘시간을 초월한 건축의 정점’이란 표현이 더 어울린다고 느꼈어요.

근처의 아그라 포트(Agra Fort)도 꼭 가보세요. 타지마할을 감옥에서 바라보던 샤 자한의 전설이 남아 있는 장소죠.



자이푸르 – 분홍빛 도시의 유혹

자이푸르(Jaipur)에선 전통과 색감이 인도다운 감성을 끌어올려줍니다.
하와 마할(Hawa Mahal)은 정면의 수백 개 창문이 인상적이고, 암베르 성(Amber Fort)에서 바라보는 언덕 풍경은 장관이에요.

재래시장에서 쇼핑도 빼놓을 수 없죠. 화려한 수공예품, 실크 스카프, 쥬얼리까지… 살 것도 많고 볼 것도 많아요. 협상은 필수지만요!



바라나시 – 생과 죽음이 공존하는 신성한 도시

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단연코 바라나시(Varanasi)였어요.
갠지스 강가에서 일출을 보며 배를 타는 순간, 삶과 죽음의 경계가 흐릿해지는 묘한 느낌을 받았어요. 화장터가 가까이 있지만, 그것조차 삶의 한 풍경처럼 자연스럽게 스며들어 있더라고요.

밤에 열린 가트(Ghat)에서의 푸자(Puja, 불 축제)는 정말 경건하고 아름다웠어요. 수천 개의 불빛이 강물 위를 떠다니는 그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해요.



인도에서 맛본 음식들: 향신료의 세계

비리야니(Biryani)는 꼭 먹어야 해요. 델리에서 먹은 Karim’s의 머튼 비리야니는 진짜 압도적. 고기와 밥의 조화, 그리고 향신료의 깊이가 정말 훌륭했어요.

팔락 파니르(Palak Paneer) – 시금치와 치즈의 조화로 담백하면서도 향이 살아 있어요.
버터 치킨(Butter Chicken) – 무겁지만 매력적인 맛. 델리의 Moti Mahal에서 먹은 게 인생 버터치킨이었어요.
그리고 차이(Chai) – 기차역에서 마신 종이컵의 차이도, 고급 카페의 차이도 다 각자 맛있었어요.



인도 맛집 추천

 

• Karim’s (델리): 자마 마스지드 근처. 고기 요리 명가.
• Moti Mahal (델리): 버터치킨의 원조.
• LMB (Laxmi Misthan Bhandar, 자이푸르): 전통 인도식 디저트와 탈리(Thali)가 유명.
• Blue Lassi Shop (바라나시): 과일 넣은 라씨가 정말 상큼하고 진해요.



인도에서 머문 숙소들

 

• The Claridges (델리): 약간 클래식한 분위기의 고급 호텔. 정원이 아름다워요.
• The Oberoi Amarvilas (아그라): 타지마할이 방에서 보이는 최고급 호텔. 신혼여행자에게 강추!
• Samode Haveli (자이푸르): 전통 하벨리를 개조한 부티크 호텔. 인도 왕실 느낌을 제대로 느낄 수 있어요.
• BrijRama Palace (바라나시): 갠지스 강변 궁전 호텔. 배를 타고 호텔 입구로 가는 경험 자체가 독특해요.



** 인도 여행 꿀팁 **
• 심카드는 공항에서 구입: Airtel이나 Jio 추천. 인증 절차가 까다로우니 공항에서 해결하는 게 편해요.
• 교통은 Uber 또는 Ola 이용: 리퀘스트 전에 목적지 확인 꼭!
• 물은 생수만, 음식은 위생 상태 꼭 확인
• 옷은 가볍되 긴팔 추천: 햇빛도 강하고, 사원에서는 노출이 금지되는 경우가 많아요.


마무리하며

인도는 쉽지 않은 나라예요. 처음엔 당황스럽고 피곤할 수 있어요.
하지만 적응하고 나면, 그 깊이와 매력을 쉽게 잊을 수 없습니다.
이번 여행은 단순한 ‘관광’이 아닌, ‘내 안을 들여다보는 시간’이었어요.
다시 인도를 간다면, 라다크나 케랄라처럼 더 남쪽과 북쪽도 가보고 싶네요.

 

 

 

사진출처 : 픽사베이(https://pixabay.com/)